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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혈압 환자 증가↑, 합병증 발병 위험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이원재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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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환기내과 전문의 이원재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젊은 고혈압 환자 질병 인식·치료율 낮아

약물치료·생활습관 교정 반드시 동반되어야

고혈압은 각종 혈관성 질환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신체 곳곳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만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심장, 뇌,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의 유병률이 급증하며 심각한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국내 20대 고혈압 환자는 27.9%, 30대 환자는 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고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치하면 병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원재 교수는 "젊은 고혈압 환자는 중장년 이후 발병하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유병 기간이 길기 때문에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더 일찍, 높은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과 혈압 정상화를 위한 실천 방법에 대해 이원재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q. 과거 중장년층의 질병이었던 고혈압이 최근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열량이 높은 음식과 가공 식품에 대한 노출이 크고, 이는 체중 증가와 비만으로 이어집니다. 둘째, 운동 부족 역시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셋째,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수면 부족도 고혈압 발생 위험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생활 리듬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한 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젊은 층의 고혈압은 중장년층의 고혈압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두 연령 군의 가장 크고 중요한 차이점은 인지율과 그에 따른 치료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39세 청년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19.2%에 그치고, 치료율 또한 15.3%로 낮습니다. 중년층(40-59세)의 인지율 60.1%, 치료율 55.3%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이는 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이 높아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보니 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율도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원인에서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젊은 층의 고혈압은 주로 비만,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과 같은 생활습관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비만은 교감신경 활성 증가와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의 변화를 유발해 혈압 상승에 기여합니다.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혈관 탄력의 감소와 같은 노화로 인한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q. 최근 젊은 층에서 대사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고혈압 발병과 관련이 있을까요?
네,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는 경우 고혈압 유병률은 일반 인구보다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데, 이는 고혈압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만도 고혈압 발병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젊은 층의 고혈압 치료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나요?
우선, 고혈압에 대한 인식과 치료의 중요성을 환자가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아직 젊으니 괜찮다'거나 '증상이 없으니 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치료로 혈압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발병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젊은 층의 고혈압은 주로 생활 습관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q. 고혈압 관리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식단 관리가 중요합니다.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저염식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체중 관리도 필수적입니다.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확연히 낮아지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금연과 절주 역시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비만이 있는 경우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니 이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치료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이원재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