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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촬영에 나타난 미세석회화, 정밀검사 필요한 경우는?
매년 3만 5천 명 이상이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을 만큼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며, 서구화된 식습관·늦은 출산·수유 기간 단축 등 생활 패턴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유방검진의 필요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특히 유방촬영(맘모그래피)에서 발견되는 미세석회화는 단순히 칼슘 성분이 침착된 흔적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조기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양성과 악성 미세석회화의 차이
일반적으로 양성 석회화는 유방 내 칼슘 성분이 침착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모양·크기·분포도 등을 기준으로 악성과 구분한다. 양성은 대체로 일정하고 둥근 모양으로 1~2개씩 퍼져 발견되며, 유선염·모유 수유 후 칼슘 침착·외상·노화 등이 원인이다. 이 경우 1~2년에 한 번 추적 검사로 변화 여부를 확인하면 충분하다.
반면 악성 미세석회화는 유방암세포가 일부 탈락해 변성된 것으로, 불규칙한 크기와 모양을 띠며 유관을 따라 일렬로 배열되거나 덩어리처럼 군집된 형태로 보인다. 이른바 '군집성 미세석회화'로 불리며, 전체의 약 20%가 실제 초기 유방암으로 밝혀질 만큼 정밀한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정밀성을 높인 첨단 조직 검사
최근 널리 사용되는 검사법은 입체정위(스테레오탁틱) 유방생검술이다. 이는 3d 디지털 유방촬영과 진공 보조 흡입장치를 이용해 동시에 진행되며, 정확성과 효율성, 환자 편의성을 갖춘 방법으로 평가된다. 3d 디지털 유방촬영은 미세한 병변을 다양한 각도에서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고, 유선조직에 가려 놓치기 쉬운 작은 병변까지도 정밀하게 찾아낸다.
이후 국소마취 후 최소침습 방식으로 3~5mm 크기의 생검 바늘을 삽입해 주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조직만 채취한다. 시술 시간은 약 15분 내외로 짧고, 흉터 부담도 적다. 봉합이 필요하지 않아 더마본드나 반창고로 마무리하며, 일상 복귀 역시 빠른 편이다.
보형물 삽입 환자의 검사법
가슴 성형수술로 보형물이 삽입된 경우, 유방조직이 얇거나 병변이 피부·근육에 가까이 위치한다면 '진공보조 흡인 유방생검술'을 활용할 수 있다. 환자의 해부학적 조건에 따라 검사법을 달리 선택한다.
숙련된 전문의 선택이 핵심
미세석회화 조직 검사는 무엇보다 영상으로 병변을 정확히 포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미세석회화는 크기가 매우 작고 주변 유선조직에 가려져 놓치기 쉽기 때문에, 영상 판독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눈과 숙련된 기술이 필수적이다. 또한 시술 과정에서 바늘 삽입 각도, 조직 채취 깊이, 환자 체형에 따른 접근법 등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유방외과 세부 전문의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정확한 진단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면, 단순히 조직 검사 가능 여부만 확인하기보다 전문의가 직접 검사 과정을 주도하는지, 최신 장비를 갖춘 전문 유방클리닉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불필요한 재검사를 줄이고, 암 진단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